The man who loved cinema.... images de la vie



그는 정말로 영화를 사랑했다.
젊은 시절 통역장교로 미군부대에 미군장교들과 근무하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영화들을 그곳의 극장에서 그는 많은 영화들을 보았다. 지금의 내가 알 수 없는, 아무것도 없고 배고팠던 그 시절에 그가 누렸던 유일한 사치였을 거다.
그가 좋아하던 배우는 <셰인>의 고독한 카우보이 앨런 라드 였고,
그가 가장 사랑했던 영화는 조지 시드니 감독의 <스카라무슈>였다.


그가 그렇게 나에게 말해주던 <스카라무슈>를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필름으로 처음 보았을 때, 검객들의 우아한 동작들과, 역동적이면서 소박한 카메라의 움직임도 흥미로웠지만, 영화를 보던 내내 떠오르던 것은 항상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던 그의 모습이었다. 그저 티브이에서 고전영화가 하면 우연하게 보던 그에게 싸구려 DVD player 를 사드리고, 수소문해서 <스카라무슈> dvd 타이틀을 사드렸을 때, 그날 밤 혼자 집중하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이 영화의 매력에 빠지던 그의 모습이 선하다.


 그는 음악도, 미술도 너무나 사랑했다. 나는 그를 통해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처음 듣게 됬으며, 호르비츠의 피아노가 얼마나 뛰어난 피아니스트인지 알게 됬으며, 모네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셨지만, 그에게 영화와 음악, 미술은 그의 삶의 일부분이었다. 저녁이면 일찍 퇴근해, 비싼 돈을 주고 산 일본판 모네 화집을 따라서 그리는 것이 그의 큰 취미 중 하나였다. 그가 따라서 똑같이 그렸던 모네의 Argenteuil 의 배 그림을 어릴적 나는 그가 다녀온 어딘가를 기억하며 그린 줄 알고 있었다.


그가 일주일전에 나를 떠났다.
그와 음악을 들으며, 더이상 영화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큰 아픔이다.
그와의 기억들을 이제 마음에 묻어야 한다. 그가 사랑하던 영화들을 보면, 이미 이세상에 없는 배우들이 영사기들을 통해 살아나서, 그를 기억하게 하겠지만, 그에 대한 추억들이 점점 잊혀져 갈것이 두렵다. 

C'etait mon pere.

Je te remercie pour les souvenirs avec toi sur le cinema, la musique, la peinture.....
Je t'aime mon pere...
Adieu papa, adieu  ㅠㅠ.....

덧글

  • 살벌한 범고래 2014/08/05 11:02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 bergman 2014/08/05 17:27 # 답글

    영화가 항상 그 때의 시간을 불러오듯 사랑하는 자의 죽음도 그와의 추억을 되살리게 하네요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