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 시간을 담는 매직 images du cinema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가 흥미로운 것은 결국 영화가 무엇을 하는 도구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시오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가 이미지가 최초로 움직이는 그 충격을 순간을 관객에게 전달했지만, 지금의 관객에게 이 이미지는 그저 짧고 지루한 하나의 이미지일 뿐이다. 하지만, 이 이미지가 의미를 갖는 것은 단지 최초의 영화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뤼미에르 형제 자신들이 별로 고민하지 못했을 문제, 즉 리얼리즘으로서의 운동-이미지 좀 더 쉽게 말하면 그 이미지를 보는 후대의 관객들에게는 바로 이미지들은 그 시대의 (혹은 그 시간의 생생한)기록으로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운동-이미지이면서, 그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그 기록의 의미는 영화의 또 다른 힘이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그 중요한 힘중의 하나는 바로 생생한 기록의 힘인 것이다.

<보이후드>는 다큐멘타리가 아니고 분명히 극영화이지만, 12년간의 긴세월을 같은 배우와 함께 인내를 가지고 찍음으로서 영화의 내러티브와는 또 다르게 그 배우들에 관한 다큐멘타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흥미로운 사실은 극영화라는 틀안에서 배우들의 변하는 신체 (혹은 그 배우들의 신체에 숨겨져 있는 그들의 감정들, 예를 들면 이 영화를 찍던 와중에실제의 삶에서 이혼했던 이단호크의 감정은 이 영화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 등등)들에 대한 다큐멘타리와 겹쳐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프랑소와 트뤼포의 영화속에서 장 피에르 레오의 신체와 감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그러니까 트뤼포의 많은 영화들은 장 피에르 레오에 대한 다큐멘타리기도 하다. 하지만, <보이후드>는 한 영화안에 시간안에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순간들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영화가 가진 시간을 담는 매직으로서의 힘을 다시 되새김질 하게 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매력속에서도 결국 삶에 대한 나름의 조언을 하려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나 주인공 메이슨이 사진을 전공하게 설정함으로써 이 영화가 지닌 시간의 기록이라는 중요한 지점을 굳이 직접적으로 드러내려는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단순함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12년이라는 실재의 그 시간이 이 한 영화에 담겨져 있는 것은 그 어떤 특수효과로도 보여줄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순간으로 우리가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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