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여자 메시아라는 환타지 images du cinema

                                                         이미지 출처 allocine.fr


첨단의 특수효과 기술로 무장한 SF 영화가 역설적이게도 전근대적인  종교적 혹은 신학적 경향성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SF 영화의 근저를 이루고있는 가장 중요한 분위기는 미래(시대)에 대한 불안일 텐데, 프로이트의 크리스트교에 대한 분석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서구) 종교야말로 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통해 유지되며, 그 불안을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확장되며, 결국엔 인간들을 조종하는 정치와 같은 이름으로 존재하게 되기 때문에,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상한 종교성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닌 것이다. 특히, 종말론적 SF 영화는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더욱 자극하며, 그 불안으로 부터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적 영웅을 빈번하게 요청하게 된다. (<매드맥스>에 맥스 락켄탄스키가 자주 읊조리는 대사 “Hope is a mistake” 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은 오류에 불과 할 지라도 말이다)


이런 면에서 종말론적 SF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 또한 종교적 알레고리가 가득한 것은 당연하지도 모른다. 물론, 헐리우드의 SF 물에 익숙한 관객에게 <매드 맥스>(특히, 얼마전 <어벤저스2>를본 관객에게) 낯설게 혹은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서부영화의 추격전을 업그레이드 한) 아날로그적 효과를 토대로 보여지는쉴새 없는 스피디한 액션, 미국을 지키는 신들로서 미국문화의 상징적인 슈퍼히어로들과 구분되는 거친 욕설과지저분한 의상들을 입고 등장하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안티 히어로들,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스탭들이아니라 호주 감독, 영국출신 남자배우와 남아공 출신 여자배우, 호주출신의 조연급 배우들 등의 Common Wealth 의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화학반응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매드맥스>를 특별한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알레고리에 페미니즘적 경향을 혼합시키기 때문이기도하다.


                                  

악당 임모탄은 민중들을 사후세계의 낙원으로 현혹하는 종교를 만들어 지배하는 아버지로서의 독재자이며 신이다. 이러한 아버지-신에게 도전하는 퓨리오사 Furiosa 는 마치 고통받는 민중을 구원할 영웅이면서 메시아로 탈바꿈하게 된다. (임모탄-퓨리오사-맥스-다섯명의 부인의 관계는 마치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의 파라오-모세-아론(모세를 돕는 자)-이스라엘민족의 관계와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 심지어 탈출한 이들이 사막을 해메면서, 그린랜드에 이르려 하는 것도, 사막을 방황하다 가나안에 이르려는출애굽 신화와도 유사해 보인다.) 재미있는 지점은 메시아가 거친 남성인 맥스 락켓탄스키가 아니라 여성인퓨리오사라는 지점이다. 조지 밀러 감독이 <버자니아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에게 이 영화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는 점도 이 영화가 지니는 페미니즘적경향성을 증명해 준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인물들은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며 페미니즘투사로 변해가는 과정의 모습처럼 보여진다.




임모탄의 다섯 명의 부인의 이름들은 Toast the Knowing, TheSplendid, Capable, The Dag (호주 영어로 별난 사람이라는 뜻), Cheedothe Fragile 처럼 각각의 캐릭터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어느여성의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분노하는 여성 ‘Fury’osa 로 변하여 결국에는 여성전사가 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그래서그들이 어머니의 땅에서 만나는 여성의 이름이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처녀라 불리는) 발키리 Valkyrie 인 것이다.


                                                         여성전사 Valkyrie



그래서 이 영화는 여러 매체에서 언급하듯 그토록 페미니즘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 지점은 굉장히 모호하다. 발키리는 강력한 힘을 지닌 반신녀 이지만, 결국에는강력한 남자 신인 오딘에 속하여 전쟁에서 죽은 영웅들의 영혼을 오딘에게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 발키리는 막강하지만, 결국 남신에게 속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에서 맥스의 역할이 워낙 축소되어 여자인퓨리오사 중심의 영화가 되었다고 미국의 어느 남성우월주의 단체에서 이 영화를 거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지만, 퓨리오사는여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자의 모습을 한 남성으로 보일 뿐이다. 의도적으로 짧게 자른 그녀의 머리와팔의 절반이 잘려나간 그녀의 왼팔의 모습은 어깨에 붙어있는 남근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 그녀는 여성으로 위장된 남성 pseudo-homme인 것이다. 왜 임모탄의 수많은 워보이와 패거리들인 모두 남성인데, 어떻게 유일한여성인 퓨리오사가 임모탄의 오른팔 사령관 이었는가? 그녀는 바로 임모탄의 딸의 모습을 지닌 아들인 것이다. 프로이트가 <토템과 타부>에서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시키는, 모든 권력-쾌락을지배하는 아버지에 도전하는, 딸의 모습으로 아버지를 안심시키다가 공격하는 아들의 모습처럼 보이는 것이다.



<매드맥스>와유사하게 <에일리언>에서 강력한 여성전사의 모습을우리는 찾아볼 수 있지만, 결국 씨리즈가 지날수록 그녀의 강력한 전사로서의 모습은 단지 모성애를 통한어머니의 힘으로 축소됨으로써 단지 어머니로서의 자리로서의 여성의 자리를 만들어 버리는 탈페미니즘 영화가 되듯이,<매드맥스>의 퓨리오사의 모습은 서부영화의 틀을 지니고 있는 이 영화의 모습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잠시 총을 들은 역마차속의 어느 여인과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를 다시 씨리즈화 하려는 계획이어서 톰 하디는 3편까지 계약이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적 알레고리로, , 크리스트교적 알레고리가 적지 않은 이 영화에서 결국 퓨리오사의 자리는 예수를 메시아로 예언한 세례 요한 혹은베드로의 자리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2탄 부터는 안티 히어로적 메시아로서 맥스 켄탄스키가 (Nux 의 자동차앞에 달려있는 피주머니 맥스의 모습과 피흘리는 크리스트의 십자가 이미지의 유사성을 생각해보라) 본격적으로영화에 중심에 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퓨리오사는맥스 락켄탄스키가 드러나게 해 주기 위해 잠시 등장한 도입부의 한 인물로서 그치는 것이다. 서구 종교전통에서 메시아로서 여성은 불가능하듯이, 퓨리오사는 결국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며, <매드맥스>는 페미니즘적 지향점을 영화적으로 잘 사용했을뿐인 뛰어난 아날로그 액션 영화인 것이다.



                                  십자가에 달린 크리스트의 이미지로서의 피주머니 맥스 락켄탄스키의 이미지



덧글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5/05/30 10:21 # 삭제 답글

    음 기독교쪽에선 오히려 반기독교적이라고 생각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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